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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리뷰

[공포영화/리뷰] 유전 Hereditary, 2018년 개봉 감독 : 아리 에스터 / 주연 : 토니콜렛, 밀리샤피로, 알렉스울프, 가브리엘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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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HEREDITARY 2018.06.07

 


[영화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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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전에 대한 제 주관적인 영화 평점은 ★☆ 입니다.

배경지식이 없이는 스토리텔링이 주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영화가 전체적으로

루즈하게 흘러가는 점에서 1개의 별을 제외할게요.


[영화 줄거리]

 

내가 '나'로 존재하지 않을 때,

혹은 모두 '나'를 다른 '무엇'으로서 바라볼 때 우리가 느끼는

숨 막히는 고립감과 공포는 극에 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전 속 등장하는 엄마 '애니'의 미니어처 작품

 

화목한 가정집, 온화한 부모님.

신체적인 문제가 있지만 천성이 바른 동생

그리고 그런 동생을 싫은 내색 하면서도 바르게 챙기는 오빠까지

영화 '유전'의 시작은 모든 공포영화가 그러하듯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주 아주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평화로운 일상을 깨뜨린 사건의 발달은

오빠 피터가 놀러 간 파티에서 천식과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동생 찰리가 호흡장애를 일으키면서 시작됩니다.

 

(좌) 케익을 먹는 동생 찰리 (우) 찰리의 사고를 깨닫고 뒤를 돌아보지 못하는 피터

 

동생 찰리의 아파하는 모습에 당황한 피터는

급히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가는데 운전하는 중 숨이 갑갑한 동생이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민 순간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는 전봇대에

'머리'가 잘려나가며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요.

 

이때 작중에서 '머리'가 날아갔음에 대한 내용을

부모님이 이른 아침에 차에서 머리가 없는 찰리의 시체를 확인했을 때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구더기가 피어오른 채 발견된 찰리의 '머리'를 클로즈업할 때까지

꽤 친절하게 자주 어필하게 되는 걸 목격할 수 있습니다.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자신을 굉장히 원망하는 엄마 사이에서

피터는 집에 있을 자리를 잃어가고 그로 인해 가족의 분위기도

굉장히 삭막하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며 영화는 중반부를 향해 달려갑니다.

 

 

죽은 찰리를 그리워하는 엄마는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는 충동적인 모습을

영화 속에서 자주 보여주게 되고, 이런 엄마의 모습은 스스로를 절제하기 위해서

심리상담 모임에 참석하게끔 하는 연결장치로서 이어지게 됩니다.

 

그곳에서 애니는 '조안'이라는 사람에게

'심령술'이라는 것에 대해서 배워오게 되고

이러한 심령술 지식을 바탕으로

딸 찰리의 영혼을 소환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조안과 애니가 함께 심령술을 하는 장면

 

엄마 애니가 그렇게 심령술에 미쳐가는 사이

아빠 스티브는 일어난 사고로 스스로를 감당하지 못하는 아들 피터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아내 애니에게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애니에게 피터에게 생긴 사고나

문제들에 대해서 말할 때도 애니는 심령술에 대한 말만 늘어놓았죠.

 

아내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피터도 스티븐도

가족을 다시 지켜가고 싶은 마음에 아내 애니가 바라는 대로

심령술을 위한 준비를 해나갑니다.

 

애니의 간곡한 요청에 스티븐과 피터가 함께 심령술에 응한다

 

이번에도 심령술에 성공하지만, 이번에 애니가 불러온 것은

딸 찰리가 아닌 다른 '무언가'였습니다.

 

그 '무언가'에 의해 아들 피터는 스스로를 해치려는 자해까지 하게 됩니다.

피터가 자해를 했다는 말에 애니는 기억을 곰곰이 떠올리게 됩니다.

심령술을 가르쳐 준 조안이 바로 자신의 엄마와 같은 종교단체를 다녔던 것이죠.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자해하는 피터

 

급히 기억이 떠오른 애니는 엄마의 짐을 뒤지고 마침내 '무언가'에 대한 정보를

그 실마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파이몬' 이었습니다.

 

파이몬에 대한 내용으로 영화 속에서는 숙주로는 약한 사람을 노리고

여자가 아닌 남자에게 빙의한다 라는 내용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애니가 집안을 모두 뒤적거리던 중

천장에 있는 다락방에서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올라가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목이 잘린 엄마의 시체와

종교단체의 목걸이가 표식으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다락방 속 파이몬의 문양

 

당황한 애니는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알게 된 내용을 빠짐없이 말하며

심령술의 매개체였던 '책'을 불태워달라며 간절하게 요청합니다.

아내가 미쳤다고 생각한 스티븐은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애니가 심령술의 매개체인 책을 불 속으로 던져버립니다.

하지만, 불 속으로 던졌음에도 책은

불타오르지 않고 오히려 스티븐만이 불에 타 죽게 됩니다.

애니는 그걸 보며 미쳐가며 장면은 바뀌게 됩니다.

 

자, 이제 영화의 스토리를 후반부를 향해 달려갑니다.

아들 피터는 고요한 저녁 집에서 홀로 일어나게 됩니다.

거실로 향하자 미쳐있는 애니가 피터를 죽일 것처럼 달려옵니다.

 

공포에 휩싸인 피터는 다락방으로 도망가서

엄마에게 죄송하다며 소리칩니다.

 

어느 순간 고요해진 다락방, 그 안에서 피터는

숨 막히는 공포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살며시 내려가 본 복도에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는 피터는

뒤에서 들려오는 딱..! 딱..! 소리에 뒤를 돌아보게 되는데요.

 

거실로 향하는 피터

 

거기엔 천장에 매달려서 실톱으로

스스로의 목을 절단하고 있는

엄마 애니를 마주하게 됩니다.

 

믿을 수 없는 공포스러운 현실에

피터는 창밖으로 뛰어내렸고

곧이어 목이 잘린 엄마의 시체와

다른 목 없는 시체들이 동생 찰리가

자주 놀던 오두막으로

향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무의식이 이끄는 대로 피터는

오두막에 향했고 피터가 올라오자

모든 목 없는 시체가

피터를 향해 조아립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넋이 나간 피터에게 조안이 말합니다.

'찰리... 아니, 넌 이제 파이몬이다.'

이렇게 영화는 피터를 파이몬을

찬양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영화 속 배경지식]

 

영화 유전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파이몬'이 누구일지 알아야 합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불친절한 유전 스토리텔링은

서구적인 관점에서는 굉장히 친숙하고

아는 사람이 많은 '악마'라는 소재

사용했기에 우리에게는 난해하지만

그들에게는 친숙한 소재

제작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작 중 '악마'는 솔로몬의 72 악마를 말합니다.

이 72악마 중 한 축이 바로 '파이몬' 이죠.

 

72악마 중 9위의 서열을 가진 파이몬은

마왕 루시퍼의 충실한 종으로

생김새는 인간 남자와 같으며

근엄이 배인 얼굴을 하고 머리에 관을 쓰며

낙타를 타고 나타난다 전해집니다.

 

 

 

파이몬의 권능은 소환자로 하여금 권위와 명예를 얻게 하는 힘으로

많은 권력자들의 파이몬의 권능을 바라 왔다고 전해져요.

 

작중 등장하는 조안과 애니의 엄마는 모두 파이몬 숭배자로서

파이몬이 현세에 강림할 수 있는 빙의체를 찾아온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 해석 / 주관적 견해]

 

파이몬을 숭배하는 자들이 스스로의 목을 잘라 바치는 행위는

사실 직접적으로 파이몬에 대한 신화와는 관련이 없어요.

 

권위나 숭배의 상징적인 도구로 머리를 강조한 것 같고

그를 통해서 그로테스크 한 연출이나 공포감을 연출할 수 있었어요.

 

영화의 해석은 '유전'이라는 제목처럼

스스로 거부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유전에 대한 내용을

공포적인 소스를 악마라는 요리에 얹어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파이몬의 충실한 추종자인 애니의 엄마로부터

새겨지기 시작한 파이몬의 그림자는 대를 거듭해도

유전되어 결국은 파이몬으로 귀결되는 불가항력적인 유전을 담아냈어요.

 

영화 속 설명들을 몇 가지 참고해보면

유전의 영화 속 설명에서 애니의 아빠는 아내의 의식에 의해

파이몬의 숙주가 되어버렸고 죽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없어지자, 아들인 애니의 오빠로 빙의를 옮겼고

이조차 실패해서 애니의 오빠도 죽게 됩니다.

 

파이몬은 여자가 아닌 남자의 몸에 빙의하기에

애니가 남자아이를 낳길 간절히 바라 왔고

피터가 태어나자 애니의 엄마는 피터를 데려가려 했습니다.

그걸 완강히 막아낸 애니 덕에 피터가 아닌 애니 몸에

둘째로 태어날 아이에게 유전되도록 파이몬을 심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애니는 몽유병이나 정서불안을 앓게 되었던 것이고요.

 

둘째인 찰리가 딸이어서 파이몬이 현세에 강림하지 못하자

찰리를 통해 피터에게 파이몬을 옮기고자 하였던 것 같습니다.

계획대로 이뤄내지 못하고 애니의 엄마가 죽게 되고

숙주였던 찰리조차 사고로 죽게 되니 파이몬의 부활을 위해

동료였던 '조안'이 계획적으로 애니에게 접근해 생기는

사건이 위 줄거리 속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유전의 내용은 불가항력인 '유전'을 매개체로

악마 신화에 대한 내용을 녹여 내린 내용이 되는 거죠.

 

솔로몬 72악마의 문양 서구적 악마신화는 솔로몬의 72악마에 배경을 둔다.

 

서구적 문화에서는 익숙하고 친숙하지만

동양의 문화에서는 낯설기에 유전의 영화가 끝나고 나면

내가 뭘 본 건지? 하는 생각이 스치듯 떠오르게 됩니다.

 

문화적 차이로 배경지식의 층이 다르기에

생기는 필연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솔로몬의 악마인 파이몬 그리고 파이몬의 문양을 안다면

영화는 초반부터 굉장히 솔직하고 담백하게 보입니다.

 

작중 찰리의 머리가 부딪힌 전봇대에서부터

머리와 함께 파이몬의 문양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애니의 엄마와 조안이 착용한 액세서리에서도

파이몬의 문양이 보이는 탓에 배경지식이 있다면

유전 영화의 흐름은 쉽게 유추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영화 속 포인트]

 

제가 첫 공포영화 리뷰로 유전을 선택한 건

유전이라는 공포영화가 그 내용을 모른다고 해도

밀려오는 원초적인 본능인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점이에요.

 

영화 유전 속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침울합니다.

첫 시작부터 애니의 엄마가 죽은 장례식으로 시작해

그런 우울한 감정이 지나기 전에 찰리의 죽음이 2차 폭격을 해요.

 

분열되고 미워하기 시작하는 가족을 그려내며

단절되어가는 고요함이 주는 정적인 분위기에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빙의와, 미쳐가는 애니의 대조는

유전을 보는 내내 우리에게 대조로 인해 빚어지는 공포감을 줍니다.

 

작중 하이라이트는 역시 애니가 스스로의 목을

절단 내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그로데스크 한 내용이기에

포인트로 집어낸 게 아닌가 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루즈할 수 있는 정적인 분위기와

클로즈업을 통한 충격을 주다가 쾅! 하고 충격을 주는 부분이

바로 정적인 집에서 딱..!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목을 도려내고 있는 애니와 피터의 마주침이었어요.

 

어떠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어떤 부연설명이 없이도

단순히 그 장면을 연출한 내용만으로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그런 공포감을 준 영화 유전의 장르가

'공포영화' 였으니 영화의 전체적인 총점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봄이 시작된 3월이네요.

다가오는 여름철 무더위가 걱정되신다면

이번에 등골 오싹하도록 영화 유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오늘 준비한 영화 유전 리뷰 여기서 마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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